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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, 요가 동작을 할 때 너무나도 괴로운 순간이 있다. 그런 순간에는 왜 지금 여기서 힘들게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나 생각이 들다가, 이내 이것도 끝나겠지라고 생각한다.
너무 힘든 순간을 버텨야 할 때는 '아이도 낳은 사람이 이까짓 거!'라고 생각을 들이밀기도 한다. 그렇게 힘든 순간을 조금만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한 자세로 이완을 하고 있다. 조금 더 버티는 것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희망 없이 버티는 것이 아니라, 곧 끝날 것이고, 이것이 지나면 더욱 단단해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을 알기에 즐기며(?) 버틴다.
그로부터 일의 태도, 공부를 하는 태도에서도 변화가 생겼다. 책을 읽고, 리뷰 만능카드를 바로 쓰기는 정말 귀찮은 일이다. 책을 덮고,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싶은 유혹에 휩싸일 때, 그 순간 요가의 힘든 아사나 동작을 할 때를 떠올린다.
'그래, 이 것을 견디면 다음에는 이 것이 더 쉬워졌었지!'
그리고 좀 더 삶에 깊숙이 들어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. 하기 싫었던 것은 일단 시작하고 나면 괜찮다. 때론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참 대견하기도 하다. 그런 하루를 마무리하면, 다음 날 아침에는 더욱 경쾌한 나를 만날 수 있다. 이대로라면 꽤 괜찮은 인생을 여행하다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창한 생각에까지 도달한다.
내가 요가로부터 배운 인생의 공식은,
그 순간이 지나면 더 단단해진다. 그 순간은 길지 않고, 꼭 지나가야 하는 시간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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